차량 한 대가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그 중심에서 전체 시스템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 바로 SoC(System on Chip)입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텔레칩스 SoC Development Group을 이끌고 있는 이완규 상무를 만나
SoC 개발이 무엇인지, 그리고 기술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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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상무님!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텔레칩스에서 SoC Development Group을 총괄하고 있는 이완규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SoC 설계·검증 업무를 수행하며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점차 영역을 넓혀가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리딩하다보니 어느덧 내년이면 입사 20년을 맞이하게 되네요.
상무님에게 SoC란 어떤 존재인가요? 기술을 넘어 산업 전반에서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누군가 SoC의 의미를 물어보면 저는 종종 건축물에 비유하곤 합니다. 건물을 지을 때 외관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건물의 안정성을 결정하는 기초와 구조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초가 단단해야 건물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고 내부 동선이 잘 설계되어야 사람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SoC도 이처럼 시스템 전체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입니다. SoC 가 어떤 구조 및 기능을 가지고 구현되어 있는지에 따라서 그 위에서 동작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성능, 그리고 향후 확장 가능한 기능까지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SoC를 제품과 서비스의 생태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초 인프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변화에 텔레칩스는 어떻게 발맞추고 있나요?
현재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통합’입니다. 예전에는 오디오, 계기판 등 기능별로 칩이 쪼개져 수십 개의 ECU가 각자의 언어로 통신하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복잡한 기능들을 하나의 중앙 집중형 아키텍쳐로 묶는 존 아키텍쳐(Zone Architecture)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차량 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통합되는 형태로 구조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텔레칩스 역시 기존에 강점을 가진 인포테인먼트(IVI)를 넘어 차량 내부 데이터 흐름 전체를 관장하는 네트워크 SoC 및 솔루션 영역까지 개발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능 칩 공급뿐만 아니라 차량 시스템 전체를 지원하는 종합 반도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는 단계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런 시장 변화 속에서 텔레칩스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여러 기술적 요소가 있겠지만, 국내 다른 반도체 기업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은 오랜 기간 축적해온 양산 경험과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차량용 반도체는 단순한 칩 성능뿐만 아니라 극한의 환경에서도 높은 품질 안정성, 장기 공급 능력, 그리고 실제 차량 환경에서의 플랫폼 구축 경험이 매우 중요합니다.
텔레칩스는 다양한 글로벌 OEM 및 Tier-1 고객들과 오랜 기간 협업하며 여러 세대의 제품을 성공적으로 양산해왔습니다. 실제 발생하는 변수들을 해결하며 쌓아온 경험과 문제 해결 노하우는 단기간에 흉내 낼 수 없는 우리 회사가 가진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SoC를 만든다는 것은 수많은 선택과 협업의 결과일 텐데요.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다면요?
SoC 개발은 단순히 하나의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과정이 아니라 그 위에서 동작하는 전체 시스템을 함께 설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SoC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구현되는 기반 플랫폼이기 때문에 초기에 시스템 관점의 요구사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 실제 제품에서 활용하기 어려운 SoC가 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초기 기획 단계에서의 명확한 방향 설정과 부서 간 긴밀한 협업입니다. SoC 사양 정의 단계부터 기획,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조직이 함께 논의하며 시스템 요구사항을 충실히 반영해야 합니다. 결국 제대로 동작하는 SoC가 나오려면 설계 기술만큼이나 시스템 전체를 바라보는 눈과 협업의 디테일이 정말 중요합니다.
앞으로 SoC 개발 그룹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까요?
기술의 복잡도가 높아질수록 SoC 개발에서 효율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다양한 요구사항이 동시에 증가하는데 기존 방식에 머문다면 기술적으로나 조직적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SoC 그룹은 새로운 칩을 개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고도화된 개발 환경과 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하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설계·검증·소프트웨어 연계 과정 전반에서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개발 방법론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기술 역량을 자산화할 것입니다.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텔레칩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해서 의미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SoC 엔지니어를 꿈꾸는 후배들이나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좋은 SoC 엔지니어는 단순히 설계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이해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사하는 분들과 대화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SoC 설계를 직접 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십니다. 설계 역량도 중요하지만 실제 SoC 개발은 설계만으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목표 성능 기반의 아키텍처 설계부터 검증, 소프트웨어 연동, 양산 이후 문제 해결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SoC는 한 번 출시되면 오랜 기간 실제 시스템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양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를 경험하고 이해하는 것도 엔지니어에게 큰 자산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텔레칩스는 엔지니어가 여러 개발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설계, 검증, 소프트웨어 연동, 양산까지 하나의 사이클을 경험하며 시스템 관점에서 SoC를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텔레칩스와 함께할 분들이 이러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각자의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SoC 엔지니어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